‘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이 7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1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이번 작품에는 안석환을 비롯해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 출연했던 황정민, 영화 ‘올드보이’와 ‘효자동 이발사’에서 열연한 오달수 등 초연 당시의 멤버들이 총출연한다.
안석환이 맡은 ‘장정’이란 인물은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가족과 조직을 지키는 것이 사내로서의 임무라고 믿는다. 이 연극은 97년 영화 ‘넘버3’ ‘초록물고기’ 등과 함께 공연돼 한국의 ‘조폭 문화’ 유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남성들의 심리학적 보고서’에 더 가깝다.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 휩싸인 장정뿐 아니라 형 앞에서 한없이 왜소해지고 비굴해지는 동생 유정(이남희), 수컷들의 싸움판에 환멸을 느끼고 차라리 여성으로 살기를 원하는 여장남자 단단(김재만)…. 이들 남성 군상을 보고 있으면 남성관객들은 마치 속내를 들킨 듯 얼굴이 화끈거리고, 여성관객들은 남자들의 행동과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는 묘한 웃음을 짓게 된다. 화∼목 7시반, 금 토 4시반 8시, 일 4시반. 2만∼4만원. 02-764-8760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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