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디오르
그녀는 빨간색 플라스틱 테 이브생로랑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과장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안경 렌즈와 두꺼운 안경테가 모델의 조그만 얼굴을 압도해 섹시하고 화려하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서초구 반포동 JW 매리어트호텔에서 각각 열린 올해 봄여름 선글라스 트렌드쇼에서는 이렇듯 ‘빅 사이즈 렌즈’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전 세계 선글라스 시장은 샤넬, 페라가모, 불가리 등의 선글라스를 라이센스 제작하는 ‘룩소티카 그룹’과 구치, 이브생로랑,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제작하는 ‘사필로 그룹’이 양분해 석권하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룩소티카 그룹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CNM㈜ 백준 부장은 “지난해까지 깔끔한 이미지의 무테가 인기였다면 올해는 컬러풀한 플라스틱 테와 비행기 조종사 선글라스처럼 커다란 렌즈가 인기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 재클린 스타일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재클린 스타일’이 부활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가 선보인 이 스타일은 커다란 플라스틱 테 선글라스로 얼굴의 절반 정도를 가리는 것.
버버리는 대담한 사각형 렌즈에 고유 문양인 체크무늬 플라스틱 테를 매치했으며, 랄프 로렌은 나비 모양 렌즈에 넓은 플라스틱 테로 얼굴 라인을 전체적으로 감싸도록 했다.
렌즈 색상과 안경테 색상 모두 비비드하고 컬러풀해진 것이 특징. 렌즈와 안경테에 크리스탈 장식을 한 디자인은 럭셔리한 이미지 연출에 좋다.
○조종사 스타일
활동적 이미지의 레이밴은 최근 브랜드 이미지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 성공했다.
잠자리 눈 모양의 전형적인 비행기 조종사 선글라스 디자인을 비롯해 직사각형 렌즈의 각을 둥글게 처리한 스타일, 고글 형태, 반 무테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밀리터리 룩이나 믹스매치 룩 패션에 활용하면 멋스럽다.
메탈 소재의 안경테는 더욱 가벼워졌으며, 안경다리 끝부분을 렌즈 컬러와 같은 색상으로 장식하는 것이 트렌드.
발렌티노, 디젤 등이 선보였으며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조종사 스타일 렌즈에 재키 스타일 플라스틱 테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결합시켰다.
○지속되는 무테와 로고
구치는 렌즈와 안경다리가 만나는 부위에 스타일리시한 로고인 ‘G’를 크리스탈로 장식했다. 페라가모는 곡선 형태의 안경테에 진주빛 플라스틱으로 만든 간치니 로고를 넣었다. 베르사체도 고유의 메두사 장식을 활용했다.
단순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질샌더 등은 여전히 무테 디자인을 내놓았다. 오렌지색, 은색, 핑크색 등 옅은 파스텔톤 색상의 렌즈는 그라디에이션 처리해 날렵한 이미지를 낸다.
시크한 슈트, 소녀풍 스타일, 청바지 등과 모두 무난하게 어울린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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