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자는 다른 수강생 20여명과 함께 방학 내내 터 잡기부터 목재 마련, 지붕 기와 등의 구조 이해, 마지막에는 한옥 모형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한옥 짓기의 기초를 공부하는 이 강좌에 참여했다.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 사는 이들 부자가 서울까지 와서 한옥 짓기 실습에 참여하게 된 것은 올해 한옥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버지 박씨가 “우리 손으로 집을 지어 보자”고 제안하자 수호군은 두말없이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박씨는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화성에서는 대목수가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그러나 한옥이 양옥이나 아파트에 밀려나면서 한옥으로 집을 지으려 해도 목수를 구하기 힘들어 직접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무 결을 보고 윗동과 밑동을 구별하는 것을 배운 수호군은 “화장실이나 짓는 측간목수가 되지는 않겠다”며 대들보를 맞추기 위해 끌로 부지런히 구멍을 팠다. 한옥문화원은 한옥으로 집을 지어 보고 싶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년 겨울 한옥 짓기 강좌를 열고 있다. 02-741-7441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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