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과 외상구매액을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447조56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조5077억원(1.9%) 늘었다.
가계신용은 2000년 266조8989억원, 2001년 341조6732억원, 2002년 439조598억원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은행대출을 받기 힘든 사람들이 서민금융기관으로 몰리면서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의 대출금이 28.9%나 급증했다.
가계신용을 전체 가구 수로 나눈 가구당 채무는 2926만원으로 2002년 말의 2915만원보다 11만원 늘었다. 가구당 채무 역시 2000년 말 1827만원, 2001년 말에는 2303만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채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일반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간소득( 3527만원)의 83%에 이른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가계대출 억제 조치와 소비 위축으로 가계채무의 연간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절대규모가 큰 상태로 내수 회복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오르거나 소득이 줄면 가계의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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