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33·사진)가 2년 4개월만에 낸 2장짜리 8집 음반 ‘셀프 컨트롤’(Self Control)의 ‘셀프’의 ‘인트로(intro)’ 제목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엄정화도 변했다. 본인으로서는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를 처음 시도했다. 일렉트로니카는 전자 사운드를 반복해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음악.
최근 만난 엄정화는 새 앨범과 새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개봉으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진짜 좋아하는 음악(일렉트로니카)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초 일찍부터 이 장르를 8집의 변신으로 선택했다. 음반사와도 더블 앨범에 합의했다.
“주류 가수 중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한 이가 없어요. 일렉트로니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워낙 좋아하는 장르여서 자신이 생겼어요.”
2장의 음반 중 ‘셀프’는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으로, ‘컨트롤’은 이전 ‘배반의 장미’나 ‘포이즌’처럼 ‘엄정화표’ 댄스 음악과 발라드로 채웠다.
‘베이시스’ 출신의 작곡가 정재형이 프로듀싱한 ‘셀프’는 롤러코스터, 달파란, 윤상이 참여해 일렉트로니카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컨트롤’에는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주영훈을 비롯해, 윤일상 조규만 김조한이 곡을 썼다. 엄정화는 “이번 변신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약속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최근 2년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더 많은 활동을 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출연 영화를 정했다. 그는 “연기와 노래 등에서 철저한 이중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저한 이중생활’에 변신까지 시도하는 그에게 데뷔 11년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는 1993년 노래 ‘눈동자’와 영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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