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살림살이는 항상 빠듯하다. ‘1년 교회 재정의 65%를 무조건 구제와 선교에 쓴다’는 규약을 지키느라 실제 살림에 쓰는 돈은 3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예배당 관리인이 없어 전 교인이 교회 청소에 나서고 주일학교 교사나 찬양대원의 식사도 회비를 거둬 해결한다. 65%를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 교회 수입과 지출 사항을 낱낱이 공개한다.
교회문화연구소 이의용 장로가 펴낸 ‘세상에는 이런 교회도 있다’(시대의창)는 중부명성교회 등 모범적인 운영으로 본받을 만한 전국 68개 교회의 사례를 모았다.
이 책은 창조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하는 교회, 지역사회와 문화를 나누는 교회, 사랑과 봉사로 이웃과 나누는 교회 등 3개의 범주로 분류해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교인 수가 150여명에 불과하지만 관현악단을 운영하는 경기 양평군 국수교회,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소교회를 운영하며 초등학생 장로 집사제를 두고 있는 경기 부천시 제일교회, 고아 국내입양 운동을 벌이는 부산 호산나교회, 30년 동안 14개의 교회를 분가시킨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성실교회, 시각장애인 윤락녀 등 소외 계층을 위해 사역하는 전북 전주시 안디옥교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장로는 “교회 개혁을 위해서는 잘못된 교회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모범 교회의 사례를 통해 교계가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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