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의 90%가량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어 있다. 맵고 짠 음식과 술을 많이 먹으면 이 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산화질소(NO)가 많이 발생한다. 산화질소는 위장 내 정상세포를 파괴시켜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박사는 동물실험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활성화되면서 산화질소와 함께 ‘iNOS’라는 단백질이 함께 증가하는 것을 발견, 시약을 이용해 iNOS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억제시켜 위암 발생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iNOS 단백질을 억제하지 않은 채 암세포를 주입한 쥐의 72.7%, 단백질을 억제한 뒤 암세포를 주입한 쥐의 31%가 위암에 걸렸다.
남 박사는 “iNOS 억제제의 상용화 여부는 이 억제제가 인체에 무해한지를 가리는 다양한 실험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싱싱한 야채도 억제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남 박사는 다음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우수과학자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 학회에는 매년 3만여명의 암전문가들이 참가해 90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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