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언젠가는…’이라는 희망을 품어온 사람들에게 ‘실업사회’(B1)의 저자인 사회학자 김만수씨는 더 비관적인 사고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한국 사회의 실업은 구제금융이 낳은 단기현상이 아니다. 실업은 자본주의 발전의 법칙이다, 삶의 일부분이다, 그에 적응해야 한다.”
속도와 방향을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세상이 변화한다면 산천에 마음을 의지할까요? 10여년간 한국의 숲을 누비며 ‘숲의 생활사’(B1)를 추적해온 산림학자 차윤정씨는 고요한 숲에서도 한정된 빛을 놓고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진다고 알려줍니다. 다만 식물들은, 빛을 둘러싼 경쟁이 덜해지는 가을을 봄으로 삼아 새잎을 틔우는 조릿대의 예처럼, 공존을 위해 비켜서거나 나눠가질 줄 안다는 점이 다를 뿐….
다가온 봄을 끝장낼 기세로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래도 겨우내 마른 줄기들은 이 눈 녹은 물을 끌어올려 새순을 틔울 겁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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