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탁월한 기교와 깊이…이용규씨 16일 피아노 독주회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41분


1988년 이탈리아의 비오티 발세시아 국제콩쿠르 1위 (최연소 입상), 2002년 그리스의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그랑프리, 2003년 독일의 슈베르트 국제콩쿠르 1위…. 유럽의 주요 국제 경연을 휩쓸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용규씨(31·사진)가 첫 국내 독주회를 갖는다.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이씨는 예원학교 2학년 재학 중 세네갈리아 국제 청소년 콩쿠르 2위에 입상했고 서울예고 1학년 때 부조니 국제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아왔다. 어느 시대나 콩쿠르가 요구하는 주요 덕목은 ‘화려한 기교’와 ‘듬직한 무게감.’ 2002년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그는 ‘방대한 레퍼토리와 큰 스케일, 뛰어난 기교의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슈베르트 콩쿠르에서는 ‘내면 세계를 원숙하고 깊이있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첫 내한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그의 이같은 면모를 두루 조감할 수 있게 꾸며졌다. 첫 곡인 슈베르트의 소나타 G장조 D. 894는 명상적이면서 침착하기로 이름난 작품이다. 이어지는 네 곡은 손가락 기교가 화려한 작품들이다. 모두 ‘피아노의 귀신’이라고 불렸던 프란츠 리스트가 슈베르트, 바그너, 모차르트 등의 성악곡을 편곡한 작품들.

이씨는 지난해 12월 예술의 전당에서 타악기연주자 박윤 신범수씨 등과 함께 타악기와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클래식의 맛과 멋’ 무대에 선 바 있다. 4월 4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도 출연,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 곡 역시 피아노의 ‘타악기적’ 개성이 두드러지는 작품. 그의 뛰어난 손가락 기교를 펼쳐보이는 무대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독주회는 2만∼3만원. 02-706-1481,2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