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춘향제에는 유한상(柳漢相) 성균관 고문, 박종달(朴鍾達) 광주향교 재단이사장, 김달수(金達洙) 울산김씨 대종회장, 김영(金泳) 문중 도유사, 임용순(任龍淳) 충남지역 유림 대표, 양정욱(楊正旭) 전북지역 유림대표,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박형재(朴炯梓) 전남 순천지역 유림 대표의 집례(集禮)로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박병호(朴秉濠) 전 서울대 법대 학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강론했다.
박 전 학장은 “하서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조선시대 도학에 큰 자취를 남긴 호남의 대현(大賢)”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서 선생의 도학사상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애경(愛敬)’과 ‘성의(誠意)’”라며 “인본주의와 절의(節義)를 바탕으로 한 이 같은 사상은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자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한편 장성군은 국비 등 총사업비 200여억원을 들여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하서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서원 안에 교육관 생활관 등을 세우는 필암서원 성역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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