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학회는 지난해 만 1세 반 아이를 둔 부모 1900명을 대상으로 언어 능력 발달 정도와 TV 노출 시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결론지었다.
소아과 학회는 이를 근거로 △만 2세 이하 어린이의 하루 TV 시청을 2시간 이하로 할 것 △젖 줄 때나 식사 때는 TV를 끌 것 △아이들 방에 TV나 비디오를 두지 말 것 등을 공식 권장할 방침이다.
조사는 하루 TV 시청 시간이 아이들의 경우 4시간을 넘는지 여부, 부모가 TV를 켜두는 시간이 하루 8시간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4집단으로 나누어 각 집단의 언어 발달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언어 발달 정도는 주어와 서술어로 나누어 말을 할 수 있는 지를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주어와 서술어로 나누어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의 비율은 '아이 4시간미만, 부모 8시간미만'의 경우, 즉 TV를 가장 적게 보는 집단에서는 15%였다. 반면 '아이 4시간 이상, 부모 8시간 이상', 즉 가장 많이 시청하는 집단에서는 30%로 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앞서 2월 일본 소아과 의사회는 만 2세 이하의 유아가 TV나 비디오를 많이 보면 언어 장애나 낯을 심하게 가리는 대인기피증을 일으키기 쉽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유아기에 TV를 장시간 시청하면 부모의 말을 따라 배우거나 대화를 통해 말을 배울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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