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일 데뷔 45주년 기념공연을 갖는 패티 김의 저력이다.
패티 김의 공연에는 좋은 자리부터 동이 난다. 패티 김의 고정팬들이 좋은 자리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이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보게 하고 싶은 자식들의 마음도 한 원인이다.
공연을 기획한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은 "경제도 어려운데 흥행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했지만 패티 김의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 됐다"고 말했다.
패티 김도 3회 연속 공연은 처음이다.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재개관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좌석 수가 3800석에서 3000석으로 줄었지만 예전의 1,2회 공연에서 3회로 공연이 늘어났음에도 모두 매진된 것은 45주년 기념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높은 기대치를 아는지 9일과 10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SBS 관현악단과 연습을 가진 패티 김은 조금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패티 김은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마이웨이', '빛과 그림자', '가시나무새', '사랑은 영원히'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성대 보호를 위해 100% 성량을 내는 것은 아니고 음에 맞춰 조용히 노래를 불렀다.
이번 공연의 컨셉은 그냥 마이웨이가 아닌 'I Did It My Way'(아이 디드 잇 마이웨이). 자신만의 길을 걸었지만 이 또한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물로 꾸며진 무대에서 '마이웨이'와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2시간여 동안 20곡이 넘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딸 카밀라의 솔로 무대도 마련되며 모녀가 함께 '향수' 등의 노래도 부른다.
특히 45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지난 시절의 영상도 대형 화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질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패티김은 연습을 마치며 악단에게 "이번 공연이 저의 노래 인생을 45년에 마치느냐 아니면 46년을 넘어 50년으로 가느냐는 분수령"이라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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