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심명숙/자리양보 점잖게 얘기할순 없나

  • 입력 2004년 3월 11일 19시 23분


40대 주부다. 얼마 전 지하철을 탔을 때의 일이다. 경로석에 한 초등학생이 앉아 있었는데, 한 어르신이 타더니 곧바로 그 학생에게 다가가 “너 일어나”라고 하는 게 아닌가. 어린 학생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무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금만 시간을 주었다면 알아서 일어났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내가 어른이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앉는 어른들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따뜻한 미소, 말씀 한마디의 ‘보상’이 주어진다면 다른 장소에서 어른들을 만났을 때 우리 아이들의 행동이 보다 공손해지지 않을까. 심명숙 주부·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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