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살아있는 인형’…욕망이 담긴 인형이야기

  • 입력 2004년 3월 12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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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인형/게이비 우드 지음 김정주 옮김/400쪽 1만5000원 이제이북스

‘인조인간’이 20세기만의 산물은 아니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가 ‘로봇’이라는 개념을 창안하기 훨씬 전부터 인간들은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으려 애썼다.

18세기 발명가 피에르 자크드로의 글 쓰는 자동인형, 자크 드 보캉송의 플루트 부는 인형과 배설하는 기계 오리, 볼프강 폰 캠펠렌의 체스 두는 자동인형, 에디슨의 말하는 인형 등 ‘살아 있는 인형’을 향한 인간들의 욕망과 발명품들의 일화를 담았다.

인간을 ‘인형’과 다르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저자는 “그것은 바로 감정”이라고 말한다. 미국 MIT가 개발한 ‘키스멧’은 ‘안면근육’ 조절을 통해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렇지만 감정의 표현을 넘어 ‘감정을 경험’하는 인조인간을 만드는 문제에 있어서라면 인간은 아직 그 입구에도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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