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24일 미국인 부호 랜던 클레이는 가장 어려운 수학 미해결 문제 7개에 대해 각각 100만달러씩 총 7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는 1900년 독일 수학자 힐베르트가 23개의 난제를 발표한 뒤 100년간 단 한 문제를 제외하고 해결된 전통에 입각한 것이었다. 힐베르트의 난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리만 가설 등 까마득한 수학의 일곱 봉우리를 탐사할 수 있다. 1만2000원.
▽정신의 삶1-사유/한나 아렌트 지음 푸른숲
정치철학자 아렌트의 마지막 저서로 소크라테스(사유), 아우구스티누스(의지), 칸트(판단) 3명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3부작 중 첫 권.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무사유가 정치적 악행의 원인이었다는 충격을 바탕으로 철학과 죽음의 유사성을 강조한 철학적 전통에서 벗어나 사유와 활동적 삶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또 사유를 특수한 능력으로 본 플라톤보다는 일반적 능력으로 인식한 소크라테스의 손을 들어준다. 2만4000원.
▽욕망의 사물, 디자인의 사회사/에이드리언 포티 지음 일빛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인식돼온 디자인을 정치경제학과 사회학적 차원에서 조명했다. 디자인은 사물의 본질을 가장, 은폐, 변형시킨다는 점에서 이데올로기적이며 당대의 계급적 욕망을 담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자기 명품 웨지우드의 디자인에서 진보에 대한 거부감을 읽어내고, 20세기 초 실내장식에 흰색이 많이 등장한 것에서 위생과 청결에 대한 욕망을 발견한다. 1만5000원.
▽몸짓의 빛 그 한순간의 자유/정의숙 반주은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현대무용의 아버지 루돌프 폰 라반, 맨발의 춤으로 유명했던 이사도라 덩컨, 서사무용의 새 경지를 개척한 마사 그레이엄, 전위 춤의 대가 머스 커닝엄, 무용극의 창시자 피나 바우슈 등 34인의 현대무용가 열전에 현대무용이론을 담아냈다. 무용학과 교재를 대중적 인문교양서로 다듬어 낸 것. 그러나 나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를 영어식으로 읽어 조지프 지오벨스로 표기하는 등 다듬어지지 않은 직역투 문장이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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