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미국 보스턴에 살던 샬롯이 화가인 아빠를 따라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마을 지베르니에서 살게 되면서 써내려간 일기.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이 마을에서 샬롯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간다.
샬롯은 이곳 화가들이 왜 똑같은 풍경만 그리는지 아빠에게 묻는다. “중요한 것은 풍경이 아니라 빛”이라고 아빠는 설명한다. 샬롯의 일기에는 당시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습과 작품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모네할아버지 딸의 결혼식 얘기도 나온다.
이렇게 보면 샬롯은 실존인물 같다. 그러나 아니다. 저자는 미국인 화가 시어도어 로빈슨의 일기와 줄리 마네의 일기를 토대로 샬롯이란 인물을 만들어 냈다.
호기심 많은 샬롯의 눈으로 바라본 화가의 일상이 당시 실제의 모습과 다를 것 같지 않다. 또 샬롯의 일기에 등장하는 화가들의 작품들은 마치 일러스트인 양 자연스레 어울린다.
그러나 아무래도 미국 출신 화가들이 많아 본격적인 미술책으로서는 부족하다. 대신 골치 아픈 미술책에 염증을 느끼는 독자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풍을 즐기기에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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