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女감독 화제작 등 74편 상영

  • 입력 2004년 3월 16일 18시 14분


흑인 속어집을 만들기 위해 외설적 언어를 수집하던 작문 교사 프래니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인 더 컷.’ 프래니 역으로 출연한 맥 라이언. 사진제공 서울여성영화제
흑인 속어집을 만들기 위해 외설적 언어를 수집하던 작문 교사 프래니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인 더 컷.’ 프래니 역으로 출연한 맥 라이언. 사진제공 서울여성영화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 2∼9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 1, 2관과 녹색극장 3관에서 열린다. 여성의 시각에서 삶을 바라본 여성감독의 영화를 소개한다는 취지의 이 영화제에는 6개 부문에 걸쳐 20개국 7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1993년 ‘피아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뉴질랜드 출신 감독 제인 캠피온의 스릴러 ‘인 더 컷(In the Cut)’. 흑인들이 사용하는 속어집을 만들기 위해 외설적인 언어를 수집하던 작문 교사 프래니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사건을 조사하는 남성우월주의적인 형사에게 자신도 모르게 성적 매력을 느끼며 혼란과 두려움에 빠지는 프래니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멕 라이언이 프래니 역을 맡았다. 여배우 니콜 키드먼은 제작자로, 원작 소설을 쓴 수전 무어는 극본 작가로 참여했다.

신인 여성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는 칸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은 시그리드 알노아 감독의 ‘그녀는 우리들의 것’, 토론토 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상을 받은 빕케 폰 카롤스펠드 감독의 ‘마리온 브리지’ 등과 함께 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 임순례 감독의 단편 ‘그녀의 무게’ 등 국내 작품도 소개된다.

‘아시아 특별전’에서 선보일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곡예사의 사랑’은 변사 공연과 함께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대표적 여성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감독 특별전’에서는 베를린영화제에 소개된 ‘로젠슈트라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독일 자매’ 등이 상영된다.

개막식은 4월 2일 오후 6시 마포문화체육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서울여성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로 신청하면 300명을 뽑아 개막작 무료관람 기회를 준다. 그 밖의 다른 영화 관람료는 5000원. 아이를 동반한 주부관객을 위해 3∼8일 녹색극장 6층에 무료 놀이방도 운영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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