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허공’ 등 많은 히트곡들을 만든 작곡가 정풍송(鄭豊松·62)씨가 최근 천주교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에게 바치는 노래 ‘추기경님’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낸 음반 ‘김수환 추기경님께’에 ‘추기경님’을 비롯해 사회 비판 메시지를 지닌 ‘옛날옛날 그 옛날’ 등 9곡을 담았다.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는 정씨는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서 최근 김 추기경을 수구세력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고 ‘양심적 원로를 이렇게 대접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다”며 “독재에 항거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데 앞장선 추기경님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유명 가수들에게 이 노래의 취입을 권했으나 “이런 노래 불렀다가 인기에 지장이 있을지 모른다”고 고사해 아예 자신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예명을 ‘나라에 정의를 심는다’는 뜻의 ‘정의파(鄭義播)’로 짓기도 했다.
정씨는 “추기경님이 TV에서 노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실력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기회가 되면 노래도 지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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