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600회 수요 정기집회…日-美 8개국서 동시개최

  • 입력 2004년 3월 1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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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가 17일로 600회를 맞았다. 이날도 일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일본 미국 스페인 독일 등 세계 8개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변영욱기자
수요시위가 17일로 600회를 맞았다. 이날도 일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일본 미국 스페인 독일 등 세계 8개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변영욱기자
일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배상을 요구하며 벌여온 ‘수요시위’가 17일로 600회를 맞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7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6명과 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송영길(宋永吉) 의원, 한국여성단체연합, 일본 오키나와 평화회 회원 30여명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600차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을 기점으로 시작해 12년간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계속돼왔다. 현재 수요시위는 국내 최장 집회로 매회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인 김순덕씨(83)는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함께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평화회의 고노 다이스케(32)는 “일본이 여전히 사죄하지 않는 것에 분노한다”면서 “함께 싸워나가다 보면 언젠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서는 그간 시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던 일본대사관측에서 처음으로 서기관 1명이 나와 정대협이 전달하는 공식항의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이번 수요시위는 600회를 맞아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스페인 독일 등 세계 8개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또 한양대 동국대 전남대 조선대 영남대 등 전국 각지에서도 동시에 수요시위가 열렸다.

신혜수(申惠秀) 정대협 상임대표는 “일본은 공식사죄나 법적 배상은 물론 범죄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해 당당하게 법적 배상을 요구하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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