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음식과 그릇 ‘동서양의 만남’

  • 입력 2004년 3월 18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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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기를 활용한 양식 상차림. 넓은 접시에는 스테이크와 새우 요리를 담고, 속이 깊은 속파기 그릇에 샐러드를 담았다. 물컵에는 수프를 담아 독특한 느낌을 줬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한식기를 활용한 양식 상차림. 넓은 접시에는 스테이크와 새우 요리를 담고, 속이 깊은 속파기 그릇에 샐러드를 담았다. 물컵에는 수프를 담아 독특한 느낌을 줬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살림을 하는 주부들에게 그릇 욕심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것저것 사 모으다보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장식용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음식을 집에서 준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러나 원래 쓰임새를 염두에 두지 말고 파격을 주어보자. 양식기를 한식 상차림에, 한식기를 양식 상차림에 한두 개씩 활용하면 의외로 멋스럽고 독특한 맛을 낼 수 있다.

이 같은 파격은 이미 퓨전 레스토랑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식단이 퓨전식으로 다양해지면서 그릇 연출법도 달라지고 있는 것.

양식기를 활용한 한식 상차림. 커피잔에 밥과 국을 담았고, 뚜껑이 있는 찜기에 갈비찜을, 다양한 모양의 접시에 나물과 김치, 전 등을 맛깔스럽게 담았다. 밑받침이 있는 소스보트에는 된장찌개가, 크리머에는 간장이 담겼다. 이종승기자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과 김윤성 교수는 “1980년대 미국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퓨전음식이 1990년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자연히 푸드 프레젠테이션도 고정된 틀을 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도자기 브랜드 ‘우리그릇 려(麗)’의 정소영 실장은 “5, 6년 전만 해도 양식당은 양식기만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퓨전 레스토랑뿐 아니라 정통 양식당에서도 한식기를 쓴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일식당 아카사카는 일식 요리를 ‘우리그릇 려’ 그릇에 담아내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그릇 협찬=로열 코펜하겐, ‘우리그릇 려’

푸드스타일링 및 요리=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강은숙 푸드디자인팀장)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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