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MBC 스튜디오에서 도올은 강의 녹화 중 “MBC 사장과 노조가 이 프로그램에 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서로 협력해서 해결해야지 자꾸 ‘이건 하지 마라’는 식의 요구를 하면 강의할 흥미를 잃는다”고 말해 MBC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올은 “나의 발언은 정치적이 아니라 사상가의 발언이고, 사상가로서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과거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강의 자체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면 차라리 봄 개편 때 프로그램을 없애라”고 덧붙였다.
이날 도올의 발언 내용은 사내 방송을 통해 MBC 내부에 방송됐다.
도올은 10일 제11강 녹화 때도 같은 불만을 드러내 도올과 MBC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은 수준임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외주제작국 김학영 책임PD는 “MBC에서 도올의 발언내용과 수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실정치를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17일 녹화에서 ‘왕정에서 민주로-탄핵정국의 역사적 이해’란 제목의 강의를 통해 야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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