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미학…’ 포스트모더니즘 미학 쉽게 이해하기

  • 입력 2004년 3월 19일 17시 52분


◇미학 오디세이3/진중권 지음/371쪽 1만4000원 휴머니스트

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미학 오디세이’ 3부작의 완간편. 1, 2권이 근대의 합리성에 기반을 둔 미학의 세계를 다뤘다면 3권은 합리성에 대한 비판을 날개로 단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을 다루고 있다.

1권과 2권에서 각각 네덜란드의 현대 판화가 에스헤르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화가 마그리트의 그림세계를 내세웠던 저자가 이번엔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판화가인 피라네시(1720∼1778)를 부각시킨다. 18세기 낭만주의 작가를 포스트모던 미학을 대표하는 미술가로 끌어낸 낯섦은 시공간을 뛰어넘은 저자의 통찰력에 대한 찬탄으로 바뀐다. 1, 2권에서 만담에 가까운 대화를 나누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적하는, 탈근대의 대변인으로 그리스 신화의 디오게네스를 끌어낸 익살도 즐겁다. 또 베냐민, 하이데거, 푸코, 들뢰즈 등 난해하기로 소문난 사상가들이 현대 미학 속에 녹여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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