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도 한나라 경선토론 중계 거부

  • 입력 2004년 3월 19일 18시 26분


KBS MBC가 한나라당 대표 경선주자 토론회 생중계를 거부한 데 이어 민영방송인 SBS도 19일 오후 ‘방송 불가’ 방침을 밝히자 한나라당이 사실상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민충기(閔忠基) 미디어팀 단장은 이날 “오늘 오후 2시반경 SBS 홍성주 편성본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KBS와 MBC가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SBS로서도 방송하기가 어렵다.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일요일인 21일 오후 한강 둔치에서 5명의 대표 경선주자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참여한 가운데 시국강연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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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날 오전 홍사덕(洪思德) 박근혜(朴槿惠) 김문수(金文洙) 박진(朴振) 권오을(權五乙) 의원 등 대표 경선주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방송사들의 중계 거부는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방송권력의 횡포다”며 “22일 오전으로 잡혀있던 생중계 TV토론까지 느닷없이 취소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죽이기’를 위한 음모가 아니냐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외압의혹’을 제기했다.

이상득 사무총장과 일부 경선주자들은 이날 KBS와 MBC를 항의 방문해 TV토론 중계 불가 결정에 항의하고, 즉각 중계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방송 무산에 대한 대책으로 △전면적인 방송규탄 장외집회 △당내 인사의 방송 출연 및 방송 인터뷰 일체 금지 등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방송보도가 여당 다르고 야당 다른 식의 이중 잣대여선 안 된다. 특히 탄핵과 관련해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를 했던 방송이 야당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침해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송 3사의 중계 거부 방침이 알려지자 당초 대표 경선주자 토론회 생방송 일정을 확정했던 iTV도 중계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 대구 등 지방 MBC들도 본사의 결정을 이유로 중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방송대책특위 위원인 고흥길(高興吉) 사무1부총장이 밝혔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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