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계몽주의 철학자 모리츠가 1790년에 출간한 책읽기 입문서. 지금까지 독일에서는 꾸준히 새롭게 재해석되며 출간되고 있다. A부터 Z까지 26개의 단계를 거치며 대상에 대한 명료한 자기인식과 보편타당한 인간의 윤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모리츠는 이 책에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관찰의 기쁨과 감각경험에 대한 감탄을 표현한다. 또 인간 존재의 진정한 가치를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다.
작은 주제는 보기 듣기 냄새맡기 맛보기 피부로 느끼기 생각하기 등.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로 유명한 에를브루흐가 이 책의 텍스트에 들어맞는 그림을 창작했다. 그림들은 낯설면서도 친근하며 순수하다. 모눈종이에서 압지 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이를 사용해 사물과 인간의 모습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단순한 문장으로 생각과 느낌을 쓰고 있지만 담아내고 있는 내용의 무게 때문인지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똑똑해집니다”라는 ‘선언’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2003년 구텐베르크 상 수상작.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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