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학력 여성실업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로 올 2월에 대학을 마친 여대생들의 상당수가 직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졸 여성들은 대졸자 취업난과 함께 여성에 따른 불이익으로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의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는 14만2000명으로 1월의 7만2000명에 비해 7만명(97.2%) 증가했다. 또 작년 2월보다는 3만명(26.8%)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5.8%로 1월의 3.1%보다 2.7%포인트가 올라 2000년 2월의 6.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 같은 실업률은 대졸 이상 남성의 실업률 3.3%의 1.75배에 해당한다. 또 전체 실업률(3.9%)은 물론 고졸 여성(4.3%), 고졸 남성(4.7%)의 실업률보다 모두 높았다.
반면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15만4000명으로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보다 조금 많지만 1월에 비해 1만6000명(11.6%)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2월보다는 4000명이 오히려 줄어 여성 고학력자와 차이를 보였다.
여성 대졸자 가운데 2년제 대학 졸업자와 4년제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각각 6.7%와 5.2%였다. 4년제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1999년 3월(6.1%) 이후 4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안된 실업자 67만명 가운데 ‘임시적 혹은 계절적 일거리의 완료’로 실직한 경우가 9만1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75.0%나 늘었다. 또 ‘일거리 감소 및 경영 악화’로 실직한 경우는 16만8000명으로 1년 사이에 29.2% 증가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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