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씨가 지휘하고 국립합창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등이 협연하는 ‘워터패션’은 26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공연되며, 28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그는 자신의 ‘워터패션’에 대해 ‘동양인의 눈으로 처음 바라본 예수의 수난’이라고 설명했다.
“내 작품은 바흐의 ‘마태 수난곡’에 대한 ‘거울 이미지’와 같습니다. 바흐의 곡에서는 수난이 심해질수록 연주가 낮게 깔리지만, 내 작품에서는 음이 상승하죠. 죽음을 재생과 새로운 희망으로 보는 동양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탄씨는 70년대 ‘베이징예술원’에서 음악공부를 했으며 한때 작곡가 윤이상의 수업을 받기도 했다. “윤이상과 일본의 도루 다케미쓰는 동서양의 음악문화에 다리를 놓은 중요한 인물입니다. 우리들은 그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셈이죠.” 그는 “한국 음악, 특히 피리의 음색에 깊이 매료돼 있으며, ‘워터 패션’에도 한국 굿에 나타나는 성악적 특징 등이 반영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화혁명으로 중국사회가 피폐해진 뒤 베이징예술원은 젊은 예술가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창구역할을 했다”며 “이곳에 함께 재학했던 장이머우, 첸카이거 같은 우수한 영화감독 지망생들과 만나 교우관계를 맺으면서 영화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97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클래식 음악가’로 선정됐던 그는 “오늘날의 음악가들은 시각적 체험 등 다양한 예술적 경험이 공존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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