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예술계를 망라해 다양한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주로 두 인물의 이름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58)과 신선희 서울예술단 이사장(59).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씨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씨는 “매번 인사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느냐”며 “내 경우는 ‘타천’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신씨는 또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으로 정은숙 감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현 정권의 실세들과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씨는 최근 정치권으로 진입한 문성근씨의 친형인 고 문호근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의 부인, 신씨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누나다.
“사실 동생이 정치권 인사라 조심스러워요… 본의 아니게 3년마다 이름만 오르내리다 말곤 해서요. 예술의 전당 사장이란 게 문화부 장관이 임명하는 자리이다 보니 이런 것 아닐까요.” (신선희)
“예술인 사장이 행정가 사장보다 못하다는 법은 없겠죠. 개인적인 ‘자질’을 갖고 논해야지 다른 고려사항을 개입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정은숙)
인사 때마다 나오는 정치권 관련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낙점식’ 인사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당의 한 간부는 “세종문화회관이 1999년 재단법인화 되면서 공개적인 사장 채용제도를 도입한 것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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