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6월30일에는 뉴욕 카네기홀에 남자 성악가로서는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한 미국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를 마다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피렌체의 ‘산 펠리체 음악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임형주는 “2집 ‘실버레인’은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클래식 레퍼토리인데 비해 3집은 팬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는 취지에서 대중적인 팝 위주로 선곡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하월가’(何月歌)는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마츠모토 토시야키가 임형주를 위해 작곡한 노래로 애절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온다. 한글 가사는 임형주가 직접 썼다. 그가 가사를 쓰기는 처음이다.
“곡이 좋아 가사를 직접 써보고 싶은 욕심이 났어요. 고민을 거듭하던 중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이은주가 죽어가는 장면을 보고 왈칵 눈물이 나왔습니다. 집에 와 그 장면을 떠올리며 가사를 써내려갔지요.”
‘하월가’의 뮤직비디오는 23, 24일 경남 합천의 ‘태극기…’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임형주는 앨범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가인 ‘어 타임 포 어스’(A Time for Us), 줄리 런던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마돈나의 ‘율 시’(You'll See)를 불러 수록했다. 전형적인 팝페라라기 보다는 미성으로 부른 스탠더드 팝이라는 인상이 짙다.
그는 가수 나미의 ‘슬픈 인연’을 리메이크해 한국 발매 음반에 보너스로 수록했다. 30대 이상 팬들을 감안한 이 노래는 그의 어머니가 직접 골랐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잇는 가교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징검다리 건너듯 한번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번은 대중적인 음악을 수록한 음반을 낼 예정입니다.”
임형주는 4월 한 달 동안 서울 부산 대전 청주에서 순회 콘서트를 펼친다. 02-515-8882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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