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가 옥중에서 외동딸 인디라 간디를 위해 쓴 ‘세계사 편력-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군산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곱 살 난 딸이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하고, 남자를 위해 음식을 해야 하고, 얌전해야 한다”고 아버지를 훈계하는 데 충격을 받고 딸에게 들려줄 목적으로 남성우위의 허위성을 폭로한 여성 9명의 열전을 썼다. 소크라테스가 스승으로 인정한 창녀 아스파시아, 역시 창녀 출신으로 군중반란 앞에서 우왕좌왕하던 동로마제국의 황제 유스티아누스를 구해낸 황후 테오도라,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어머니로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였던 메리 월스톤크래프트…. 결국 어린 딸에게는 들려주기 힘든 이야기들을 고르게 된 저자는 이를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바쳤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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