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판소리 진수 맛본다…‘2004 완창 판소리’ 개막

  • 입력 2004년 3월 26일 18시 47분


1985년 시작된 이후 본격적인 ‘판소리 완창 시대’를 활짝 열었던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무대가 27일 올해 행사의 막을 올린다. 3월 김영자 명창의 ‘수궁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다양한 판소리 유파의 제전이 펼쳐진다. 동아일보사 국립극장 공동주최.

판소리는 2003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인류의 보물’. 하지만 일정한 경지에 오르기까지 연마하는 과정이 힘들어 진정한 명창은 드물다. 오죽 하면 ‘정승 나기는 쉬워도 명창 나기는 어렵다’는 속담이 있을까.

그럼에도 올해 완창 판소리 무대에는 문화재급 명창만 8명이 출연해 귀를 즐겁게 해준다. 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로는 송순섭(5월·박봉술제 적벽가) 박송희(6월·박녹주제 흥보가) 오정숙 명창(8월 동초 기념공연·동초제 춘향가)이 참여한다. 보유자 후보로는 김영자(3월·정광수제 수궁가) 남해성 명창(11월·박초월제 수궁가)이 공연을 갖는다. 이 밖에 전북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이일주(동초 기념공연·동초제 춘향가) 박계향(9월·김세종제 춘향가) 조소녀(10월·동초제 춘향가) 명창도 만날 수 있다.

올해 공연 중 눈길을 끄는 행사는 8월 14일 열리는 동초 김연수 30주기 기념공연. 1945년 김연수창극단을 설립하고 1962년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을 지낸 김연수(1907∼1974)의 예술혼을 기리는 행사로 심야 야외 릴레이 판소리 무대로 펼쳐진다. 오정숙 명창과 제자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이 국립극장 야외극장인 하늘극장에서 동초제 춘향가를 차례로 이어가며 완창한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소리꾼 무대인 ‘꿈나무 명창’ 무대, 5월 6일에는 청년 소리꾼을 위한 ‘차세대 명창’ 무대가 마련된다. 8월 28, 29일에는 국립창극단과 전북도립국악원에서 활동하는 8명의 중견 소리꾼들이 참가하는 ‘중견 명창 소리마당’ 무대가 열린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전석 2만원. 02-2274-3507∼8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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