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역사의 여인들을 만난다…동아TV ‘20세기 여성들’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10분


장제스의 부인이었던 쑹메이링 여사의 1997년 당시 사진. 그는 지난해 10월 105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타계했다. 사진제공 동아TV
장제스의 부인이었던 쑹메이링 여사의 1997년 당시 사진. 그는 지난해 10월 105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타계했다. 사진제공 동아TV
1943년 2월, 미국 의회에서 유창한 영어로 중국 국민당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면서 세계적 명사로 떠오른 쑹메이링(宋美齡). 장제스(蔣介石)의 부인이자 외교 참모였던 쑹 여사는 진정한 애국자였나, 아니면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애국을 가장(假裝)했을 뿐인가.

케이블·위성 패션채널 동아TV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20세기 여성들’(월화 오후 6시·재방송 목금 오전 10·40, 일 오후 3시)에서 방송되고 있는 ‘송미령’(4부작)이 던지는 질문이다. 지난해 대만 국영방송 TTV가 제작한 이 프로그램의 1, 2부는 29, 30일 방영돼 쑹 여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년기와 미국 유학 시절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달 5, 6일 방영될 3, 4부에서는 여러 친척들이 쑹 여사와 장제스의 전처가 낳은 큰아들간의 반목 등 숨겨진 개인사를 증언한다. 쑹 여사의 측근들은 그의 활동이 진정한 애국이었는가를 놓고 엇갈린 해석을 들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쑹 여사는 권력 유지를 위해 애쓰긴 했으나 그것도 나라 사랑의 한 방식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12, 13일 방영되는 ‘오노 요코’(2부작)는 지난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전위 예술가이자 존 레넌의 아내였던 오노와 그 자녀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흰 옷을 입은 오노가 관객에게 가위로 자기 옷을 자르게 한 퍼포먼스나 레넌과 함께 한 누드촬영 현장도 보여준다. 오노는 “나에 대한 반감은 세 가지다. 반(反)아시아, 반페미니즘, 반자본주의”라고 말했다.

동아 TV는 지난해 4월부터 유명 여성들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각국 방송사에서 수입해 ‘20세기 여성들’을 방영하고 있다. 기획편성국 이경선 과장은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처럼 정치와 사회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다큐멘터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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