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남행길. 첫 행선지는 주꾸미축제(9일까지)가 열리는 충남 서천 마량포다. 주꾸미는 4월이 제철. 근처 춘장대와 월하성 해변도 들러보자. 동해안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서해안고속도로로 전북 군산 부안을 지나면 동백꽃 핀 선운사가 있는 고창. 이어 굴비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찾게 된다.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환상의 낙조 드라이브 길이다. 목포∼순천은 2번국도(신안∼부산)를 따라간다. 여행코스는 땅끝 해남과 청자골 강진, 차밭 많은 보성, 미인의 고장 순천, 지리산자락 구례, 춘향골 남원. 해남의 명소는 ‘한국의 다성’ 초의선사의 일지암이 있는 대흥사와 땅끝 마을이다. 해남 떠나 강진 찾는 길. 멋진 해안드라이브 코스(77번 지방도)가 있다.
강진에서는 ‘남도 답사 1번지’ 다산초당, 초당과 산길로 이어진 만덕산 백련사를 찾자. 백련사의 찻집 선다원에 들러 솔향기 상큼한 솔잎차나 녹차를 마시며 봄날 오후의 여유도 즐긴다.
다음은 장흥 지나 보성. 대한다업 차밭은 18번 국도 남행길에 있다. 봄에 딱 어울리는 멋진 산책로가 삼나무 숲에 있다. 벌교 지나면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조계산 선암사가 여기 있다.
승주 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올라 석곡 나들목으로 나와 보성강을 따라 18번 국도로 곡성 태안사를 찾는다. 일주문으로 이어진 돌계단 길과 절을 둘러싼 산의 산색이 아름다운 고찰이다.
태안사를 나오면 섬진강을 따라 17, 18, 19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 타며 구례로 간다. 17번 국도 섬진강변의 작은 마을에 있는 ‘황기모아’(www.hwanggi.com)도 들를 만하다. 황토염색장이 유숙씨가 운영하는 공방으로 황토 염색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구례에는 산수유 마을도 있고 지리산 온천랜드도 있다. 상경 루트는 전북 남원을 거쳐 장수로 가서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쌍계사-진해 ‘벚꽃들의 합창’
벚꽃 만개한 시내에서 군항제가 한창인 경남 진해, 벚꽃 가로수가 십리나 늘어선 하동의 쌍계사를 찾는 코스. 진해 가는 길에는 부산의 자갈치시장, 쌍계사 가는 길에는 섬진강변의 소설 ‘토지’ 드라마 세트장 마을에 들른다.
부산 자갈치시장을 경유해 하단(사하구)으로 가 2번 국도를 따라 낙동강을 건너 진해로 간다. 벚꽃 풍경은 밤에 더 아름답다. 숙박은 창원에서 한다. 해군작전사령부(통제부)와 해군사관학교 관람은 오전 8시반∼오후 4시다.
진해를 나서면 남해고속도로로 하동에 간다. 쌍계사는 하동 나들목에서 섬진강변의 19번 국도로 이어진다. 소설 ‘토지’의 마을을 형상화한 평사리의 최참판댁 가옥은 도중에 들른다. SBS 드라마 ‘토지’(제작 중) 세트장도 그 아래 들어섰다. 전북 남원을 경유해 장수에서 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를 이용해 상경한다.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서해-남해 드라이브 가볼만한 맛집▼
여행길에 맛집이 빠져서야 무슨 재미. 꼭 들러보길 권하는 맛있는 음식과 식당을 소개한다.
서해안에서는 지금 주꾸미가 제철이다. 산란기를 맞아 알이 꽉 차고 육질이 부드럽기 때문. ‘동백꽃 주꾸미축제’가 열리는 마량항으로 가자. 고창 선운사에 가면 풍천장어를 맛보자. 절 입구 삼거리에 장어식당이 모여 있다. 29년 역사의 ‘연기식당’(주인 이상균·www.yeonki.co.kr)이 가장 오래됐다. 영광조기나 굴비 맛은 법성포의 굴비거리에서 맛본다. ‘남도음식명가·별미집’(전남도청 발간)에는 ‘일번지 식당’(주인 김영식 박순덕)의 굴비한정식(1인분 1만5000원, 2만원)이 소개돼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종착점인 목포를 떠나 해남을 향해 2번 국도를 타고 가는 도중. 35년 전 갈낙탕을 탄생시킨 독천식당(주인 김충웅)을 지난다. 낙지식당만 30여개 들어선 ‘낙지타운’에 있다. 오후 3∼6시에 들르면 여유 있게 먹을 수 있다.
해남에 가면 전나무 숲길 끝 대흥사 담장 아래 계곡을 낀 전통한옥여관 ‘유선관’(주인 윤재영·061-534-3692)에 유숙하며 ‘징’한 남도밥상을 받아보는 호사도 누려보자. 한옥의 운치와 남도의 맛이 절 골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멋진 곳이다.
강진에서는 동해회관의 짱뚱어탕을 권한다. 가슴팍 지느러미를 이용해 토끼처럼 개펄을 뛰어다니는 힘 좋은 짱뚱어를 푹 고아낸 구수한 영양탕이다. 인근 백련사에 들르거든 봄볕 따사로이 내리쬐는 찻집 ‘선다원’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기자. 한여름 백일홍 마른 가지에서 빨간 꽃 필 날 기대하면서.
○귀경길 남원 추어탕 여행피로 훌훌
보성만의 율포해변은 보성차밭 오가는 길에 들르게 된다. 차 고을답게 녹차 잎을 해수에 우려낸 ‘해수녹차탕’이 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변의 녹차해수탕은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해변식당의 생선회와 녹돈(찻잎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이 이곳 특미다.
순천에서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안의 장터처럼 펼쳐진 식당 평상에서 먹는 막걸리 주안상과 진일기사식당(주인 배일순)을 권한다. 호남고속도로 승주나들목 가는 도중에 만나는 진일기사식당은 한정식상(5000원)을 1인분도 차려주는 인심 후한 남도 맛집이다.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별미.
태안사가 있는 곡성에서는 보성강의 자연산 대사리(다슬기)로 끓여내는 ‘대사리 수제비’를 권한다. 연화가든(주인 조복현)은 18번 국도 변에 있다. 마지막으로 상경길에 들를 남원에는 추어탕이 유명하다. 새집(주인 서정심·www.saejip.co.kr)이 가장 유명하다.
○경상도의 맛 진하게 담긴 ‘남해갈치’
진해에서는 진해역 건너편의 ‘옛날된장뚝배기’와 진해공설운동장 건너편(해군사관학교 부근)의 ‘남해갈치세상’(주인 김쌍두)에 들러보자. 밥과 반찬, 된장을 모두 뚝배기에 담아 쟁반에 받쳐 낸다. 갈치는 모두 남해 미조항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구이와 찌개(모두 6000원) 등 다양하게 낸다. 칼칼한 양념으로 경상도 맛이 진하게 밴 향토의 맛이다. 하동의 섬진강산 재첩 역시 4월부터가 제철. 재첩 전문인 ‘동흥식당’(주인 최숙연)에서 맛본다.
서해-남해 들를만한 맛집 | ||||
맛 집 | 향토 특미 | 위치 | 전화 | |
① | 주꾸미축제장 | 주꾸미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항 | 041-950-4224 |
② | 연기식당 | 풍천장어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 063-562-1537 |
③ | 일번지식당 | 영광굴비 |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 | 061-356-2268 |
④ | 독천식당 | 갈낙탕 |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 061-472-4222 |
⑤ | 유선관 | 한정식 | 전남 해남군 대흥사 일주문 앞 | 061-534-3692 |
⑥ | 동해회관 | 짱둥어탕 | 전남 강진군 강진읍 프린스모텔 옆 | 061-433-1180 |
⑦ | 백련사 선다원 | 산중찻집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 061-434-9929 |
⑧ | 진일기사식당 | 한정식 | 전남 순천시 승주읍 신성리 | 061-754-5320 |
⑨ | 연화가든 | 대사리수제비 | 전남 곡성군 죽곡면 연화리 | 061-362-5392 |
⑩ | 새집 | 추어탕 | 전북 남원시 천거동(MBC옆) | 063-625-2443 |
⑪ | 동흥식당 | 섬진재첩 | 경남 하동군 하동읍(교육청 옆) | 055-883-8333 |
⑫ | 옛날된장뚝배기 | 된장찌개 | 경남 진해시 진해역 건너 | 055-545-3744 |
⑬ | 남해갈치세상 | 갈치 | 경남 진해시 공설운동장 건너 | 055-545-0450 |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소개된 여행지 및 맛집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동아닷컴(www.donga.com)의 ‘기자칼럼’ 중 ‘조성하 기자의 e편한 여행’의 ‘정보게시판’에 게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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