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車車車]신불IC-방조제도로-을왕리해수욕장

  • 입력 2004년 4월 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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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부드러운 봄날 해질녘. 시원하게 뚫린 강변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대로 내쳐 달려볼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어디로?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영종도 코스는 영종도와 주변의 섬, 10여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바다와 석양,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공항고속도로와 4420m의 영종대교를 지나 공항여객터미널 직전 신불IC에서 무의도, 용유도 방면으로 빠져나온 뒤 남측 방조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중간 중간 떠 있는 섬들을 볼 수 있다. 밤에는 용유도 공항전망대에서 조명이 휘황찬란한 공항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무의도로 가는 잠진도 선착장이 나온다.

용유, 왕산 등의 해수욕장이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1.5km나 되는 을왕리 해수욕장 백사장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근에는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영양굴밥 등을 파는 토속 음식점도 즐비하다.

영종도 백운산에 위치한 용궁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조선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10년 동안 칩거한 이곳에는 대원군이 직접 쓴 편액이 걸려있다. 사찰 입구에 서 있는 1300여년 된 두 그루 느티나무는 각각 할머니 느티나무, 할아버지 느티나무로 불린다.

무의도에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 배경으로 유명하다. 인근에는 영화 ‘실미도’를 찍은 실미도도 있다.

해 지는 저녁, 온통 붉은 빛으로 변한 모래사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문세의 ‘소녀’를 불러주는 것은 어떨까.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가는 방법▼

서울에서 강변북로 또는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가 방화대교 남북단에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김포공항이나 부천, 시흥, 일산 지역에서는 김포공항IC와 노오지JC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북인천IC를 이용하면 된다. 일단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중간에 샛길이 없으므로 직진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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