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홍과 심상원 등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해 2002년 발표한 앤의 첫 음반은 일부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 그쳤다. 오히려 앤은 박효신과 함께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와 지난해 영화 ‘튜브’의 주제가 ‘기억만이라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동료가수들의 콘서트 게스트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앤은 “그래서 이번 음반에서는 솔(soul)을 위주로 나만의 색깔을 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음반의 제목 ‘피닉스 라이징(Phoenix Rising)’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는 뜻으로 앤이 직접 지었다.
2집에는 스타급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윤미래와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가 각각 ‘트리플 X’와 ‘…에게’에서 랩을 했다. 박효신은 ‘이프 유(If You)’를, 윤도현은 록 스타일의 ‘천국에서’를 함께 불렀다. 타이틀곡은 조용하게 힘이 배어 있는 발라드 ‘혼자 하는 사랑’.
앤은 ‘트리플 X’ 등 4곡을 작곡했으며 ‘솔리드’ 멤버였던 정재윤 김조한 등에게도 작곡을 부탁했다. 앤은 “여러 작곡가들에게서 받은 40여곡 중 내 음악적 색깔과 맞는 곡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앤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2001년 가수 활동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때까지 단 한 차례 한국을 다녀간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를 다니던 1997년에 ‘솔리드’의 앨범에 백 보컬로 참여하면서 가수 데뷔를 꿈꿨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그에 대해 “가창력이 돋보이는 기대주지만 앞으로 얼마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앤은 “뛰어난 가수들이 흔쾌히 내 음반에 참여해줘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솔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월에 단독 콘서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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