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의 부인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철학교수인 저자의 1998년작. 인류의 평등이란 추상적 원칙이 근본적인 남녀 성차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남녀동수의 의회를 주장한 이 책은 출간 즉시 프랑스 헌법의 개정과 2001년 지방선거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을 22%에서 47.5%로 급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1만원.
▽성의 역사학/후지메 유키 지음 삼인
근대국가 권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여성들의 성과 생식을 통제하고 관리했는지 일본을 사례로 구체화했다. 모성과 위생을 칭송하면서 낙태죄를 적용해 성과 생식을 통제하고, 공창제로 국가가 매춘체계를 관리했던 것. 중산계급 여성 주도의 폐창(폐娼)운동 역시 매춘여성을 타자화한 폭력이었다고 고발한다. 2만3000원.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강정인 지음 아카넷
정치사상사를 전공한 저자는 서구문명이 우월하고 보편적이라는 의식, 무의식을 심어주는 ‘서구중심주의’가 한국의 현실을 주변화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서양사상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 최근 한국의 현실에서는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중화주의의 부활을 견제해야한다고 강조한다. 2만5000원.
▽거짓말하는 재미로 산다/천병마 지음 중앙경제
전남 함평군에서 평생 농장을 경영한 저자가 평생에 걸쳐 채취한 거짓말에 얽힌 사연을 모았다. 자신 아버지에게 공짜기차여행을 시켜주기로 했던 철도공안원이 불시에 감시원이 탑승하자 아버지를 체포한 이야기, 동성동본이라 결혼을 고민하던 서울대 법대생을 결혼시켜준 동사무소직원 고향친구의 사연 등이 잔잔한 미소를 자아낸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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