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해지는 인간이 슬프다면 전자현미경을 들이대고 ‘인체공화국’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노트’(B1)는 인체에 살고 있는 100조개의 세포 중 90%는 박테리아나 기생충이라고 보고합니다. 그런 이방인들의 일상적 빌붙음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끄떡없이 살아간다는군요.
자기 눈앞에서 조난사한 친구의 무덤을 그 딸과 함께 찾아 나섰던 등반가 릭 리지웨이. 그의 책 ‘그들은 왜 히말라야로 갔는가’(B3)에 인용된 죽은 친구의 일기장 한 구절은 거대한 음모 같은 현실에 대해 우리가 던질 수 있는 마지막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매일 매일을 내 생애 마지막 하루인 것처럼 소중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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