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우승 이창호 ‘이상無’

  • 입력 2004년 4월 2일 18시 01분


이창호(李昌鎬·29) 9단의 위기론은 거품이었나.

국수전 도전기에서 최철한(崔哲澣) 7단에게 일격을 맞아 흔들리는 듯했던 이 9단은 LG배 세계기왕전에서 목진석(睦鎭碩) 8단을 3 대 1로 누르며 제자리를 잡았다.

이 9단은 지난달 초 국수전 도전 5국, 기성전 도전 2국,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1국에서 3연패 당했다. 특히 바둑 내용도 평소 기량에 못 미쳐 ‘이 9단이 이상하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LG배 우승으로 통산 20번째 세계 대회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페이스 이상 무(無)를 보여줬다.

그의 회복세는 지난달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CSK배에서 한국팀 중 홀로 3연승을 거두면서 확인됐다. 특히 그의 철저한 연구도 회복세를 부채질했다.

이번 LG배에선 1∼4국 모두 똑같은 포석이 나왔는데 이 9단은 4국에서 흑 7의 신수를 선보였고 이것이 적중했다. 이 9단은 국후 “똑같은 포석 패턴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 찾아냈다”고 말했다.

김성룡 7단은 “보통 기사들은 국수전 같은 큰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면 후유증이 적어도 한 달은 가는데 이 9단은 금세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 9단은 6일 기성전 3국에서 국수전 타이틀을 앗아간 최 7단과 다시 맞붙어 설욕의 기회를 노린다. 이 9단의 올해 전적은 14승 6패로 이 중 최 7단에게 네 차례 졌다.

이 9단은 또 후지쓰배(10∼12일) 잉창치배(20∼24일) 등 세계 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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