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낮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있었던 50부작 대하드라마 ‘장길산’ 제작발표회장에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유오성은 주연 ‘장길산’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장길산’은 조선 숙종조를 배경으로 한 대하 역사소설. 장길산은 여비의 몸에서 태어나 광대들의 손에 키워지고, 백성들의 나라를 도모한다.
5월17일부터 방송될 ‘장길산’은 소설가 황석영의 원작을 바탕으로 ‘형제의 강’ ‘덕이’ 등을 쓴 이희우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야인시대’의 연출가 장형일 PD가 연출을 맡았다. 유오성의 상대역 ‘묘옥’ 역에는 한고은이 캐스팅 됐고 최재성 정준하도 출연한다.
유오성은 사극 출연이 처음이다.
“사극은 시대정신이 있고 연륜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아직 능력이 부족하지만 하고 싶었던 만큼 치열하게 해보겠습니다.”
그는 ‘장길산’을 1991년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 처음 읽어봤다. 배역을 맡고 나서 최근에도 다시 한 차례 더 읽었다.
“10여 년 전 읽었을 때와 달리, 최근 다시 봤더니 장길산이 엄청난 캐릭터로 다가왔어요. 내가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가 이 시대에 왜 방영되어야 하는지도 고민해봤어요.”
유오성은 요즘 장길산 연기를 위해 기초훈련을 받고 있으며 창 탈춤 무예 등도 배울 예정이다.
한편 유오성은 제작발표회 후반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제작진과 취재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술을 먹어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중간 중간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의 질문에 냉소적으로 응해 기자들이 다양한 인터뷰를 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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