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사가 시작된 시청 앞 광장에는 이미 잔디가 깔렸으며 현재 주변에 화강석을 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광장은 이달 말까지 완공돼 다음달 1일 있을 ‘하이 서울 페스티벌’ 때 공식 개방된다.
시민의 문화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시청 앞 광장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달걀이 아니에요
광장의 디자인에 대해 마치 컵 속의 달걀 같다는 의견이 많다. 광장이 타원형인데다 광장을 둘러싼 사각형이 컵을 닮았기 때문. 이에 따라 “도대체 컵 속의 달걀이 우리 시대와 무슨 상관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광장을 설계한 ‘CA조경’에 따르면 이는 ‘대청마루에 뜬 달’을 의미한다. 타원형은 달이고 주변에는 화강석을 마루 모양으로 깔아 대청마루를 표현한다는 것.
CA조경 진양교 소장은 “대청마루는 온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공장소”라며 “서울시민이 모여 달을 보며 화합하고 친목을 다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런데 달이 왜 타원형일까? 진 소장은 “원형은 이미 완성된 형태라 성장, 발전의 의미가 없지만 타원은 미완성의 형태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분수가 돌아온다
시청 앞 분수는 광장 조성과 함께 철거돼 당초 다시 만들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프라자호텔 앞에 설치하기로 변경됐다. 새 분수는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형태로 분수가 가동되지 않을 때는 그냥 보도처럼 보인다. 겨울철에 휑하니 공간만 차지하지 않도록 한 것.
광장에 깔린 잔디는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품종의 양잔디. 추위에 강한 것이 특징으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잔디와 같은 종이다.
잔디광장 주변의 화강석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서 옮겨왔다. 일반적인 회색 화강석과는 달리 약간 붉은빛을 띠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광장은 문화공간
6일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시청 앞에서 “광장 이용 전에 허가를 받고 사용료를 징수하는 시의 방침이 자유로운 광장 이용을 막는 것”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시는 단체의 경우 광장 사용일 35∼60일 전에 사용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1시간에 1m²당 10원의 사용료를 받는다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전체를 사용하면 시간당 13만원 정도.
시는 “일반 시민은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든 낮잠을 자든 아무런 제약 없이 광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단체도 문화행사 개최시에는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가 신청 기간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많아 7∼60일로 바뀔 전망이다.
다만 정치적 행사나 대형 이벤트의 경우 일반 시민의 자유로운 이용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게 하고 사용료를 징수한다는 방침이다.
상업적인 행사도 제한되며 광고물도 일절 설치하지 못한다. 시는 또 광장문화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초기에는 정기적으로 문화예술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시청 앞 광장 문화행사 계획 | |||
| 행사 | 일시 | 내용 |
고정프로그램 | 광장음악회 | 평일 낮 12시 | 점심시간에 주변 직장인과 관광객을위한 소규모 음악회 |
빛의 축제 | 매일 오후 8, 9, 10시 | 시청 건물을 배경으로 연출되는레이저쇼 공연 | |
가족영화제 | 매주 토 일 오후 10시 | 시청 벽면을 활용해 영화 상영 | |
광장퍼레이드 | 평일 오후 3, 4시 | 고적대 및 밴드부 공연 | |
청소년 주말광장 | 5∼10월 매주말 | 전통민속놀이 청소년 문화 공연 | |
특별기획 | 서울드럼페스티벌 | 10월 초순 | 국내외 우수 드럼팀 공연 |
한여름밤 영화감상회 | 7, 8월 | 한국 우수영화 및 단편영화 상영 | |
관광사진 전시회 | 6월 | 서울관광사진전 입상작품 전시 | |
광장예술축제 | 9월 | 소규모 야외공연 | |
기타 |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이동미술관, 이동박물관, 마술 서커스 공연, 집단무술 시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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