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집 방위/구부러진 길 낄땐 안쪽 집이 좋다

  • 입력 2004년 4월 8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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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 한 부자 노인이 살았다. 그는 독립군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젊었을 때 떠돌아다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숨어들었다. 그 뒤 맨주먹으로 소금 장사를 시작해 천석지기 땅을 가진 큰 부자가 됐다.

그의 집은 마을에서 좀 높은 곳에 있었다. 서쪽의 우람한 산봉우리에서 뻗어 내린 북쪽의 능선을 등지고, 낙동강 줄기가 마을 앞을 띠처럼 휘감아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지은 남향이었고 대문은 동쪽에 있었다.

뒷산의 정기(精氣)가 모이는 데다 동쪽 문에서 만물을 탄생시키는 목(木)의 기운이 들어오고, 강물이 흐르는 남쪽에서는 만물을 기르는 화(火) 기운이 들어오니 부를 이룰 수 있었다.

더욱이 북쪽 산을 등졌으므로 차가운 수(水) 기운이 따뜻하게 변하고 서쪽의 날카로운 금(金) 기운은 높은 봉우리에 막혀 부드럽게 변했기에 집안도 화목했다.

노인은 곳간이 비좁고 손님들이 잘 방도 모자라자 집을 허물고 600여평의 땅을 사들여 고대광실 같은 새 집을 지었다. 그런데 이전의 집과는 정반대로 안채, 곳간 등을 배치했다.

동남쪽으로 휘어 도는 강을 등지고 서쪽 산봉우리를 바라보게 안채를 앉혔다. 사랑채는 안채 맞은 편 서쪽에 두고 곳간은 왼쪽에 남향으로 안채보다 더 크게 지은 것이다. 게다가 사랑채를 중심으로 남서쪽과 서북쪽 두 방위에 대문을 냈다.

안채가 동쪽에 있어 목(木) 기운이 작용하는데 서쪽으로 대문이 두 개나 나 있으니 서방의 금(金) 기운과 상극(相剋)했다. 곳간은 남쪽에 있어 남방의 화(火) 기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북쪽은 덜 자란 대나무 숲만 있었기에 음습한 수(水) 기운이 들어오니 집안은 싸늘하고 우울해졌다. 이렇게 기가 상극하면 가족들은 생기를 잃고 병을 앓기 쉽다.

과연 어린 증손녀가 열병으로 시름시름 앓더니 숨졌다. 이어 53세 된 외아들을 폐병으로 잃었고 비통해 하던 노인은 치매로 8년을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 8년 동안 처와 며느리, 세 손자와 손자며느리까지 폐 또는 간의 질병으로 숨졌다. 재산도 모두 탕진했다.

일반적으로 남향에 동쪽 대문인 집이 좋다고 한다. 동쪽에서 해가 뜨고 만물이 태어나며 남쪽에서 높이 솟은 햇빛을 받아 무성하게 자라는 기운으로 항상 집안에 생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의 방위를 정할 때는 주변 환경이 더 중요하므로 남향집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남향이어도 집 앞에 큰 건물이나 산이 가로막고 있으면 오히려 생기를 잃는다. 이때는 방위를 무시하고 건물이나 산을 등지는 것이 좋다. 물이 있을 때는 지대가 높은 곳에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게 지어야 좋다.

남향과 서향, 북향으로 지은 집은 동쪽, 북쪽, 남쪽, 남동쪽에 대문을 내야 좋다. 동향, 남동향, 동북향, 남서향 집은 서쪽, 서남, 서북, 동북쪽의 대문이 좋다. 그리고 가능한 한 서남, 서북, 동북, 동남쪽에 대문을 내는 것은 피한다. 이 네 방위는 예로부터 귀신이 드나든다 해서 귀문방(鬼門方)이라 하는데 특히 집안에서는 이 방향으로 출입문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평지에서 집을 구할 때는 집 근처에 허물어진 건물이나 시궁창 등이 없는 곳을 찾되 지대가 주변보다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길에 다니는 사람과 자동차가 집안의 기운을 빼앗기 때문이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보다는 한 블록쯤 뒤에 있는 집이 좋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대로변 쪽의 창문을 작게 하고 대문은 골목 쪽에 두는 것이 좋다. 공간이 있다면 정원을 길 쪽으로 배치해 집안 기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또 길이 타원형으로 구부러져 있을 때 구부러진 길 바깥쪽에 집이 있어도 집안의 기운을 빼앗기므로 좋지 않다.

길이 집의 삼면이나 사방을 에워싸거나 앞뒤로 나있는 곳도 피하고 도심의 큰 건물 모서리에 있는 집도 피한다. 20m가 넘는 긴 골목의 막다른 곳에 있는 집도 좋지 않다. 긴 골목은 바람이 골목으로 모여 곧장 집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단지의 중심에서 서북, 동북, 남동, 남서 방향에 위치한 건물보다 동, 서, 남, 북 정 방위에 위치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www.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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