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보다보면 슬그머니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설프게 흉내라도 내다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최근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레이싱스쿨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꼭 레이싱선수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주행기술이나 평소 올바른 운전자세 등을 배워 보는 건 어떨까.》
○ 레이싱팀이 수시로 교육
레이싱을 배우려면 한국자동차경주협회(www.KARA.or.kr)에서 공인하는 교육기관이나 협회에 등록된 프로 레이싱팀이 수시로 운영하는 교육을 받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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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변속기 |
공인된 교육기관은 두 곳. 정식으로 레이싱을 배우려는 경우에 추천할 만하다. 자동차대회 챔피언 출신인 이명목 선수가 운영하는 ‘이명목의 레이싱스쿨’(경기 용인시)과 발보린 레이싱팀이 운영하는 ‘포뮬러&카트스쿨’(강원 원주시 문막읍) 등이다. 한 달에 한 번, 3, 4일간 자동차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하루 정도 월차를 내야 한다. 하루 6∼8시간의 엄격한 훈련을 받는다. 과정을 수료하면 레이싱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교육비는 30만∼50만원선.
대회 출전이 목적이 아니라면 프로 레이싱팀이 실시하는 교육이 적당하다. 협회에 등록된 팀은 모두 80개. 가까운 지역연고의 팀 중 한 곳에 인터넷회원으로 가입하면 자기 차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월 회비 3만∼5만원을 내면 주말에 열리는 레이싱 교육은 무료. 경기 화성시 마산포 인근이나 화성시 조암 기아자동차 주행시험장 인근 등 서울에서 가까운 곳도 많다.
○ 기본자세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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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교육에 앞서 안전운행에 대한 이론교육을 2시간 정도 받아야 한다. 안전을 위한 정비점검 교육이다. 타이어 공기압 측정과 계기판 이상 신호 확인, 처치요령 등을 다 듣고 나면 반쯤 ‘도사’가 된 듯하다.
실전교육에서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이 운전자세. 발이 페달에 살짝 얹힌 상태에서 의자를 움직여 무릎의 각도를 140∼150도 정도로 만든다. 그 다음 팔을 뻗어 운전대 위쪽에 손바닥이 얹히도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한다. 운전대는 ‘10시10분’ 위치에 가볍게 말아 쥐는 것이 바른 자세.
○ 출발과 코너링
자동변속기가 아닌 수동의 경우 클러치의 접점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다. 또 경기에서는 바로 그것으로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평지에서 시동을 걸고 클러치만 서서히 떼다보면 차가 갑자기 울컥거리는 순간이 있다. 이때가 바로 접점. 이 순간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아야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출발과 변속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코너 도는 법을 배운다. 코너를 돌때 눈으로 커다란 궤적을 그리고 따라 돌면 차의 쏠림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코너에 들어갈 때 줄인 속도를 어느 지점에서 다시 가속하면 평균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실습한다.
○ 서는 것이 더 중요
달리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멈추는 것. 브레이크 페달을 이용하거나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차를 서행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브레이크 페달은 끝까지 밟아서 그 깊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깊이가 차량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밟아야 완전히 서는지 알 수 있다. 밟을 땐 뒤꿈치를 땅에서 떼지 않는 것이 중요. 습관적으로 발을 떼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돈해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엔진브레이크는 기어를 임의로 아랫단계로 내리는 것. 산길을 내려올 때 이용하면 브레이크가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빗길 눈길 등을 다닐 때 이용하면 미끄럼 방지에 도움이 된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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