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박미혜씨(43·서울대 교수)가 세계 ‘빅3 테너’ 중 한 명으로 사랑받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57)와 합동 공연을 가졌다. 박 교수는 6일 체코 오스트라바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아이스하키챔피언십 대회 개막기념 콘서트에 카레라스와 동반 출연해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의 노래’ 등을 불러 1만여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어 두 사람은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레하르 ‘유쾌한 과부’를 이중창으로 불러 객석의 열기에 답했다. 현지 신문은 이날 연주에 대해 “박미혜씨가 부른 드보르자크의 아리아는 긴 시간 갈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박 교수는 2002년 6월 도쿄에서 열린 월드컵 기념 ‘빅3 테너’ 콘서트에도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김현주씨와 함께 출연해 카레라스와는 구면이다. 박 교수는 “카레라스가 정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객석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다”며 “공연에 만족한 카레라스가 앞으로 비슷한 무대에 나를 다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반주를 맡은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국 음악가의 유럽무대 진출에 노력해 온 쇤브룬 클래식 매니지먼트(대표 권순덕)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