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제작국 기자 30여명은 12일 밤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조치는) 정치권의 공세에 굴복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구본홍(具本弘) 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 대변인 녹음 사고와 관련해 당사자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며 “그러나 (이번 인사는) 정치권의 압력에 눈치 보기로 일관해 온 경영진이 수구세력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이른바 ‘문제프로그램’ 정리 차원에서 서둘러 조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문제프로그램’은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시사매거진 2580’ 등 보도제작국에서 제작해 온 프로그램들을 가리킨다.
한편 MBC 보도제작국의 이우호(李宇浩) 부국장 등 4명은 13일 이번 인사조치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보도국을 포함한 보도본부 기자 대표들도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최근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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