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오마이뉴스, KBS·MBC, 미디어오늘 등 친여(親與)성향의 일부 매체들이 조선일보를 집중적으로 난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12일 ‘특정정당 유리를 향한 조선의 올인’이라는 ‘주장기사’를 싣고, “탄핵정국 이후 ‘조선일보’가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듯 발악을 하고 있다”며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그마저 있던 체면도 염치도 없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전국언론노조 정책전문위원 양문석씨의 이 기사에서 “이판사판 ‘조선일보’는 이번 기회에 보낼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찌라시’류의 조선일보에 대해 ‘폐간’이 아니라 ‘개조’ 또는 ‘본래의 몫 찾아주기’ 운운하던 사람들도 더이상 설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는 MBC ‘신강균의 사실은’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관련 허위 방송에 대해 MBC가 책임자를 문책한데 대한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총회를 한밤중에 ‘수구세력과 조선일보 공세에 굴할 수 없다’는 제목을 달아 신속하게 전했다.
미디어오늘 인터넷사이트도 13일 오후 MBC TV ‘시사매거진 2580’ 최형문 기자의 기고문을 싣고 조선일보를 공격했다. 최 기자는 이 글에서 “조선일보가 11일자 ‘시사매거진 2580’의 왜곡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크게 세가지다. 착각이라면 무서운 착각이고 이것마저도 ‘2580’을 비판이 아닌 비난하기 위해 일부러 왜곡했다면 이제 조선일보에 대해 마지막 남아있던 ‘그래도 그들도 언론인일 것’이라는 나의 순진한 희망을 버려야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사이트는 이에 앞서 10일 ‘조선일보의 한나라 일병 구하기’ 제하의 문성 언론인권센터 대외협력위원장의 기고문을 싣고 “조선일보의 ‘한나라당 구하기’가 점입가경”이라고 주장했다. 기사는 조선일보의 ‘한나라당 구하기’의 근거로 ▲‘거여견제론’ 부각 ▲한나라당의 공약을 최대한 아름답게 포장하라 ▲‘탄풍(彈風)’을 잠재울 ‘노풍(老風)’을 띄워라 ▲‘박세일 투기의혹’을 잠재워라 ▲‘노빠’들의 ‘분당(分黨)’ 발언을 최대한 이용하라 등을 근거로 들었다.
기사는 4월 9일자 조선일보 ‘태평로’ 칼럼 ‘당보같은 인터넷 언론’의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들 인터넷 매체의 ‘위험성’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인터넷 매체는 언론으로 최소한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있고…” 부분을 강조한 뒤 “인터넷 언론의 편향성을 질타하는 글인데 너무너무 재미납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건대, 너무 크게 웃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지나친 웃음은 건강에 해롭거든요”라고 비꼬았다.
미디어오늘 인터넷사이트는 12일 김환균 MBC PD의 ‘교양PD의 세상읽기-조선일보가 TV에 시비거는 이유’ 기사에서 “내가 보기에 조선일보의 특장기는 ‘꼬투리 잡기’”라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발언에 대해 조선일보는 4월 2일 최초 보도한 이후 10일까지 사설로만 네번을 다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정동영 의장의 부적절한 발언은 조선일보의 ‘한나라 일병 구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무기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의 경우 MBC 시사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9일과 11일 밤 방송에서 조선일보를 집중 공격했다. ‘신강균의…’는 조선일보 뿐 아니라 다른 신문에도 실린 사진을 두고 9일 “조선일보의 편파 왜곡 보도”라고 비난했으며 ‘2580’은 11일 “조선일보가 선거 때마다 유리하면 부풀리고 불리하면 침묵한다”고 공격했다. 조선일보사는 이와관련 13일 “MBC가 허위사실에 근거해 자사를 악의적으로 비방해왔다”며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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