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레저 제안]탕탕! 스트레스 깨는 ‘클레이 사격’

  • 입력 2004년 4월 15일 16시 22분


공중을 날아가는 한 점 피존을 맞힐 때는 가슴 속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다. 이스턴 캐슬의 사격 강사가 총을 쏘기 직전 피존을 응시하는 모습.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공중을 날아가는 한 점 피존을 맞힐 때는 가슴 속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다. 이스턴 캐슬의 사격 강사가 총을 쏘기 직전 피존을 응시하는 모습.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황야의 7인, 존 웨인, 더티하리…. 그들의 옆에 한 자루 총이 없다면 얼마나 밋밋할까. 군대 시절 얼 차례, P.R.I와 함께 떠오르는 총에 대한 안 좋은 추억. 대한민국 군대에는 왜 그리 사격 1등으로 휴가 나오는 군인이 많은지…. 따뜻함이 물오르는 봄. 야외로 나가 한 자루 총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탕”하는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자친구나 아내와 함께라도 좋다. 사격이 반드시 남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므로. 한국사격진흥회의 도움을 받아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이스턴 캐슬(www.easterncastle.com 구 태릉푸른동산)에서 ‘클레이 사격’에 대해 알아보았다.》

○ 5분 교육받으면 사격 가능

공중을 날아가는 접시 모양의 원반(피존)을 총으로 맞히는 레포츠. 올림픽에는 ‘스키트’ ‘트랩’ ‘더블트랩’ 등 3종목이 있으며 일반인들은 재미를 위해 ‘아메리칸 트랩’을 많이 즐긴다.

아메리칸 트랩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피존이 나오는 구멍이 한 곳이며 사수 앞에서 앞 방향으로 피존이 방출돼 비교적 맞히기가 쉽다. 피존이라는 이름은 18세기 영국에서 수렵이 규제를 받자 비둘기를 날린 뒤 이를 쏘아 맞히는 경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스키트’의 경우 좌우 구멍에서 각각 피존이 날아가며 더블트랩은 동시에 2개의 피존이 날아간다.

흔히 ‘일발필중’을 떠올리나 클레이 사격은 산탄(400∼500여개의 작은 파편으로 쪼개지는 탄환)을 쓰기 때문에 비교적 목표물을 맞히기가 쉽다.

클레이 사격의 장점은 배우기가 쉽고 사전 교육이 무척 간단하다는 점. 총에 대한 설명과 자세 등 5분가량만 설명을 들으면 직접 사대로 나갈 수 있다.

엽총 무게는 약 3.8kg. 기본자세는 총을 쏠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날아가는 피존을 총으로 쫓아갈 때 절대 팔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 팔과 총은 고정된 채 상체를 이용해 쫓아야 한다.

○ 요령 알면 80% 명중

아메리칸 트랩에서는 사수가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하면 옆에 있는 코치가 버튼을 눌러 피존을 날려보낸다. 스키트 경기에서는 사수가 “고”라고 외치면 피존이 방출된다.

여성을 포함해 초보자도 한 달 정도만 연습을 하면 25발 중 20발은 맞힐 수 있다고 한다. 되레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이 군대 시절 총 좀 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이미 잘못된 자세가 굳어져 명중률이 낮다고 한다.

사격 순서는 탄약 장전-조준-움직이는 피존 쫓기-격발 순으로 이뤄진다.

자세를 잡고 방아쇠를 당기자 몸이 뒤로 약간 휘청거렸다. 총알의 지름이 50원짜리 동전만할 정도로 커 상당한 반동이 생긴다.

날아가는 표적이어서인지 생각만큼 잘 맞지는 않았다. 지도를 해 준 이기환 코치는 “피존이 총구 위나 아래로 접시 한 장 차이 정도 있을 때 쏴야 제대로 맞는다”며 “약간의 요령을 알면 80% 정도는 맞힐 수 있다”고 말했다.

몇 번의 연습 끝에 재수 좋게 피존을 맞혔을 때의 느낌이란. 조각조각 흩어지는 접시와 함께 가슴 속에 쌓아뒀던 스트레스도 산산조각 나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피존’이라고 부르지 않고 ‘상사’나 ‘간부’라고 지칭해도 전혀 상관없다.

○ 집중력 키우는데 효과

당연한 말이지만 사격장에서 총구를 아무 방향이나 가리켜서는 안 된다. 자칫 오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같은 이유로 격발 전후에는 항상 총을 꺾어 놔야 한다.

또 휴대전화도 진동으로 하거나 꺼 놔야 한다. 벨소리에 피존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격장에서의 예의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 따라서 독단적인 행동이나 매너에 어긋난 행동은 삼가야 한다.

클레이 사격은 집중력, 판단력, 자세 교정 등에 큰 효과가 있다. 또 총을 들고 고정된 자세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잘 쓰지 않는 근육 단련에 좋다. 보통 1라운드를 하고 나면 팔과 어깨가 뻐근해진다.

얼핏 여성과는 관계없는 레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사격장을 찾는 인구도 많이 늘고 있다.

이스턴 캐슬에서는 보통 1라운드(25발) 3만5000원. 조끼와 귀마개는 무료로 빌려준다.

마침 이곳에서는 다음달 말까지 사격문화대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 특별기간에는 9000원만 내면 클레이 사격(10발)을 즐길 수 있다. 또 1년에 3만원을 내고 클레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1라운드에 2만50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전국 클레이 사격장

사격장

연락처

서울 이스턴 캐슬

02-971-0741

경기도 종합사격장

031-352-6056

강원도 사격연맹

033-263-7969

충북청원종합사격장

043-213-6600

전북전주종합사격장

063-643-0003

전남나주종합사격장

061-333-5857

경남창원종합사격장

055-28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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