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車車車]경기 이천 도예촌 코스

  • 입력 2004년 4월 15일 16시 22분


이천 세계 도자 비엔날레 축제에서 각종 도자기를 빚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천 세계 도자 비엔날레 축제에서 각종 도자기를 빚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비록 차를 타고 달리지만 흙 내음이 없는 드라이브는 뭔가 허전하다. 자연과 여유를 느끼는 데 맑은 흙 내음만한 것이 또 있을까.

경기 이천 도예촌 코스는 그런 의미에서 색다른 맛이 있다.

한국 최대 도자기 마을인 이천 도예촌은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를 이른다.

이천 도예촌은 예로부터 사기 막골로 불렸으며 각종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신둔면과 백사면 일대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유적을 통해 이미 청동기 시대부터 이곳에서 토기 제작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일대에는 300여개의 도예업체가 모여 있으며 40여개의 전통장작 가마(등요)에서 전통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다.

매년 ‘세계 도자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각종 도자미술관, 도예연구소 등이 있어 직접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이 중 일생을 청자 연구에 바쳐 온 고(故) 해강 유근형 선생이 1960년 설립한 해강 도자미술관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도자기 미술관. 바로 옆 항산도예연구소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7칸 계단식 전통가마(장작으로만 불을 지피는 가마)로 도요(陶窯)의 진수를 볼 수 있다.

1999년 방한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선사했다는 ‘이중 투각 국화 과형 화병’을 빚어낸 투각의 대가 김세용 명장의 집도 이촌 도예촌에 있다.

이천 세계 도자센터에서는 세계 각국의 생활도자와 조형도자를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센터 앞에 호수가 있어 호젓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또 이 일대에는 그 유명한 ‘이천 쌀’을 내세운 한정식집이 많아 식도락가에게도 좋은 코스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가는 방법▼

1.서울∼경기 광주읍. 3번 국도 이용

2.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이천 IC로 나오거나 영동고속도로에서 이천 IC로 빠진 뒤 이천 방향 3번 국도를 이용하면 이천 세계도자센터에 닿는다.

3.여주세계생활도자관은 경부 중부고속도로에서 여주 IC로 나와 3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여주대교를 지나 나오는 신륵사 안에 있다. 30일부터 제16회 여주 도자박람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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