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인생을…’ 단순하게 경영하라, 돈이 모일지니…

  • 입력 2004년 4월 16일 19시 19분


코멘트
영국 항공사 ‘이지젯’ 소속 여객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등 신흥 항공사들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공항을 이착륙지로 사용하거나 기내 서비스를 줄여 요금을 대폭 내리는 새로운 가격 모델로 불황인 항공산업계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영국 항공사 ‘이지젯’ 소속 여객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등 신흥 항공사들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공항을 이착륙지로 사용하거나 기내 서비스를 줄여 요금을 대폭 내리는 새로운 가격 모델로 불황인 항공산업계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대충형 인간/디터 브란데스 지음 이영희 옮김/168쪽 9800원 큰나무

단순함은 복잡한 세상을 사는 지혜다. 단순한 세상에서는 아마 전혀 필요치 않은 미덕인지 모른다. 그러나 복잡성이 일상과 시장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단순함은 개인에게나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에게 필수적인 경영의 지혜가 되었다. 모든 유용한 것이 그렇듯 효과적인 ‘단순경영’을 위해 저자는 알아두면 좋은 단순함의 요령 몇 가지를 조언한다.

단순경영의 첫 번째 요결은 본질적인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포기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갖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본질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선택하라는 말이다.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항공사는 주식가치가 35억유로로 경쟁업체인 네덜란드의 KLM이나 스칸디나비아항공(SAS)보다 더 많은 성공적 기업이다. 이 항공사는 ‘최저가격’이라는 명료한 목표를 추구했다. 가장 저렴한 항공사가 되려 했고, 그것 외의 다른 목표들은 포기했다.

단순경영의 두 번째 요결은 집중이다. 라이언에어의 경우 목표가 정해진 다음 이 목표에 모든 전략을 집중했다. 음료, 신문, 커피 등 기내 서비스를 없앴다. 보잉737 단일 기종만 갖고 있어 보수작업을 단순화시켰다. 직항노선만 선택했고, 대기시간이 짧은 2등급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착륙에서 재출발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좌석의 90% 이상을 인터넷과 전화로 팔아 판매비용을 절감했다.

다른 예로 스위스의 사라츠 호텔의 경영자 아드리안 스탈러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넘치도록’ 제공함으로써 집중의 의미를 실현했고 자신의 경영이 매우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단순경영의 세 번째 요결은 신뢰를 생성하는 것이다. 신뢰가 없으면 단순해질 수 없다. 왜냐하면 신뢰는 ‘사회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GE는 600개가 넘는 복합적 사업영역을 갖고 있는 매머드 기업이지만, 업계에서 1, 2위가 된다는 명료한 목표를 제외하고는 각 영역을 분산시키고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복잡성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분산과 자율은 단순경영의 또 하나의 비결이며 이런 권력이양의 기초에는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알디 노르트라는 회사의 사장을 지낸 사람으로 자신이 단순경영을 통해 성공적인 경륜을 쌓은 사람이다. 이 책은 ‘대충형 인간’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원제는 ‘단순하게 경영하라’ 정도로 이해된다. 상당히 많은 내용이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미국 기업사례들에 익숙한 국내 경영자들에게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전문가 bhgoo@bhgoo.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