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산책]전쟁의 아픔 달래준 그 노래 ‘현인’

케이블 다큐멘터리채널 CTN은 23일 오후 2시 ‘인생 에세이-나의 길 노래 인생, 현인’ 편(사진)을 방송한다. ‘인생 에세이’는 유명 인사들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에 담은 프로그램으로 영화감독 유현목, 건축가 김태수, 조병화 시인 등을 다뤄왔다.

2002년 4월 작고한 현인은 일제 강점기에 노래를 시작한 ‘1세대 가수’. ‘신라의 달밤’ ‘비 내리는 고모령’ ‘굳세어라 금순아’ 등 히트곡으로 한때 한국 대중 가요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프로그램은 현인 생전의 인터뷰와 무대에서 노래했던 화면을 배경으로, 그의 노래 인생 60년을 회고한다. 최희준 등 후배 가수의 인터뷰를 통해 현인의 음악과 일화도 듣는다.

부산에서 태어난 현인은 사춘기 때 아버지와 일본 여인의 재혼에 상심해 아버지가 권한 육군사관학교를 포기하고 음악의 길로 나섰다.

40년대 일제의 강제 징용을 피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악단 활동을 했으며 광복 후 작곡가 박시춘과 인연을 맺고 가수의 길을 걷는다. 이때 처음 부른 노래가 1947년 발표한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곡이 곧장 빅히트한 셈이다. 1951년 1·4후퇴 직후 발표한 ‘굳세어라 금순아’는 6·25전쟁으로 인해 피란민들이 겪는 타향살이의 슬픔을 그려내 서민의 심금을 울렸다. ‘베사메무쵸’ 등 번안가요 등도 불렀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