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침대 칫솔 에어컨 등의 생활용품 광고를 보면 ‘미생물 0%’의 완벽 청결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생물은 무조건 없애야만 하는 우리의 ‘적’일까. 저자는 ‘수많은 미생물과 함께 살아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변을 분석해 보면 음식물 찌꺼기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3분의 1은 우리 몸의 죽은 세포다. 나머지 3분의 1은 창자 안에서 사는 세균이다. 우리 몸에서 번식하는 장내 세균이 매년 25kg이나 된다는 얘기다. 갓난아기의 몸에도 미생물이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없다’. 그러나 미생물은 몸에 꼭 필요하므로 아기들은 젖산균 등 필요한 미생물을 엄마 젖에서 얻는다. 항생제의 과다 사용에서 오는 내성균 출현이나 장기 내부의 균형 파괴 등의 부작용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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