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쓰다 보면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 사진 실력이 늘수록 디카의 성능에 불만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과 비교하면 해묵은 디카는 ‘구닥다리’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디카를 튜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자동차를 튜닝하듯 디카도 각종 보조장비를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는 국내 디카 튜닝족의 노하우를 살펴보자.》
▽렌즈 업그레이드=웬만한 디카는 3∼4배 줌렌즈가 장착돼 있지만 촬영하다보면 부족할 때가 많다. 좀 더 멀리, 또는 좀 더 넓게 찍고 싶다면 렌즈에 ‘또 다른 렌즈’를 덧붙일 수 있다.
새를 찍거나 스포츠 촬영을 할 정도의 망원 효과를 보고 싶다면 ‘필드스코프(Fieldscope)’를 이용하면 된다.
필드스코프는 양궁 경기에서 선수들이 화살을 쏜 뒤 과녁을 확인하는 망원경. 디카 쇼핑몰에서 필드스코프와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구할 수 있다.
가격은 국산이 10만∼30만원대, 독일이나 일본의 유명 광학회사 고급제품은 70만∼3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건물을 찍거나 넓은 공간을 촬영할 때는 넓게 찍히는 ‘광각렌즈’가 필요하다. 안경렌즈를 이용해 ‘광각 필터’를 만들어 보자. ―4 디옵터 렌즈로는 약 61도, ―7디옵터 렌즈로는 약 81도의 화각을 얻을 수 있다.
안경점에서 원하는 화각의 렌즈를 구입해 카메라 구경에 맞게 깎아 필터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렌즈 주변부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현상은 감수해야 한다.
▽내가 만드는 후드=후드는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 직사광선이 렌즈에 들어오는 난반사를 막기 위한 일종의 ‘챙달린 모자’다. 일부 고급 디카의 경우 전용 후드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렌즈 구경에 맞는 플라스틱 컵을 후드로 사용할 수 있다.
▽디카 치장하기=문구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티커로 디카 몸체에 예쁜 글씨를 입히면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컬러테이프나 은박지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다.
디카를 사용하다 보면 생기는 흠집은 가구를 꾸밀 때 사용하는 접착시트를 이용해 예방할 수 있다. 액정화면에는 투명 보호필름이나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붙여두면 좋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변영욱기자 cut@donga.com
댓글 0